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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아's 일상 여행

프리미엄 버스 후기

by 비나아 2019. 8. 28.

<프리미엄 버스 후기>

항상 빠르게 이동하려고 SRT나 KTX를 타고 다녔는데, 왠지 이 날은 버스를 타고 이동해 보고 싶었다.

평소 드라이브도 좋아하고 바깥 풍경 구경하는 것을 좋아해서 버스를 선호하는 편이다.

좌석 또한 버스가 훨씬 넓고 누워서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났었다. 

고속버스는 서울과 부산 기준으로 대략 4시간 정도가 걸린다.  

가격은 평일 39,800원, 주말 46,800원이다. 

나는 월요일에 출발할 버스를 전날인 일요일에 예매를 했다. 자리가 딱 하나 남았길래 얼른 예매했다.

프리미엄 버스 좌석

들어가자 보이는 내가 앉을 좌석.

굉장히 자리가 넓고 편해 보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좌석에 앉아보았다.

커튼

가방을 짐칸에 옮기자마자 바로 앉아서 커튼을 쳐 보았다. 버스에서 피곤해 뻗어버리면 입을 벌리고 잘 때도 많은데, 자는 모습을 덜 신경 쓸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커튼을 쳤지만 완벽하게 나의 모습이 가려지진 않았다. 사이로 내 모습이 살짝 비치기도 하고 복도를 지나다니면  커튼 사이로 약간 보였다. 그래도 신경 쓰지 않으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버튼

좌석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다. 앉자마자 누워볼까? 하고 버튼을 꾹 눌렀는데 작동하지 않아서 엄청 당황했다.

버스가 시동을 걸어야 작동하나...? 하고 인터넷 검색도 해봤는데 방법을 못 찾고 있던 그때...!

버튼을 앞으로 누르는 게 아니고 뒤로 가져가서 눌러야 했었다. 옆에서 혼자 얼마나 버튼을 똑딱거렸던지 갑자기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BACK좌석을 뒤로할 수 있는 버튼이다. 180도는 아니더라도 최대 160도까지 뒤로 넘길 수 있다고 한다. 뒤에 넘길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있어서 뒷사람 신경은 전혀 쓰지 않아도 된다.

LEG다리 받침대 버튼이다. 좌석을 160도까지 눕히고 받침대도 다 올려버리면 흡사 침대에 누워있는 자세가 된다. 너무 편하고 행복했다.

뒤에 있는 AUTO RESET좌석과 다리 받침대를 자동으로 원상 복귀시켜주는 버튼이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 바로 원상 복귀시켜주는 센스. 

좌석을 160도 끝까지 제쳐보았다. 아직 다리 받침대는 올리지 않았지만 이것만으로도 굉장히 편하고 만족스러웠다.

받침대까지 올리면 거의 뭐 침대 수준이다.

테이블

보통 일반 버스 안에서는 볼 수 없는 테이블이다. 기차나 비행기를 타야 있는데, 프리미엄 버스는 테이블도 장착되어있다. 

여기서 간단하게 책을 보거나, 샌드위치 혹은 음료를 마실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먹을 힘도 없이 바로 누워서 기절하였다..

USB, 이어폰, TV, 볼륨 조절까지 할 수 있다.

화면

앞에 보면 화면이 있다. 사진이 흔들려서 글이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휴대폰 연동도 되고 라디오도 들을 수 있다.

특히나, 요청하기 서비스가 있는데 이것은 기사님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버스 운행 중에,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 참을 수 없을 때 이 요청하기를 누르면 가까운 곳에서라도 잠깐 세워주신다고 한다. 사용해보거나 사용하는 사람을 본 적은 없지만, 정말 급할 때 아주 유용한 서비스 시스템인 것 같다.

 

기차보다 버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사실 조금 걱정했는데 십 분 정도 버스 안을 구경하다가, 내 집 침대처럼 누워서 창문으로 바깥 구경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잠들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휴게소에서 화장실 한번 갈 때 잠에서 깨고 다시 또 기절했는데, 눈떠보니 이미 부산 노포동 터미널에 도착해 있었다. 좌석이 편하다 보니 잠을 푹 잤다. 그래서 체감상 기차랑 시간이 거의 비슷하게 걸린 느낌이었다.

 

볼일이 있거나, 바쁜 일이 있다면 비행기 혹은 기차를 타고 다니겠지만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가끔씩 프리미엄 버스를 타고 이동해도 좋을 듯하다. 

이상 나의 대 만족스러웠던 프리미엄 버스 탑승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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