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와인 한잔
밥을 먹고 나서 간단하게 술 한잔 하고 싶어 찾아보다가 발견한 와인집.
왠지 비도 오고 그래서 운치 있게 와인이 마시고 싶어 졌다.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외관을 찍지는 못했지만, 외관이 꽤나 이뻤다.
외관 보고 이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메뉴는 레드와인, 화이트 와인, 샹그리아, 맥주 이렇게 판매하고 있다.
내부 인테리어가 여기 와인집 맞아요~하는 것 같다.
수많은 와인병과 와인잔들이 진열되어있었다.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다만 좋은 분위기의 매장에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자리에 앉으면 직원이 직접 촛불을 켜주신다.
어두운 공간에 켜지는 촛불이라...
와인을 마시기도 전에 벌써 분위기에 취하는 기분이다.
메뉴판 이름이 너무 센스 있다.
'친구랑 왔어요?'
'연인이세요?'
'파티할까요?'
메뉴판을 보는데 어쩜 말을 이리도 이쁘게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에 맞게 추천해주는 메뉴판이라니, 가이드라인이 센스 있게 아주 잘 되어있어서 좋다.
하지만 우린 이미 밥을 먹고 온 상태여서 거대한 안주는 생략.
와인 먼저 시키기로 했다.
와인만 설명해놓은 메뉴판이다.
여전히 어쩜 말이 저렇게 이쁠까.
글이 딱 연인들을 위한 타깃이다.
친구들끼리 오면 오글거려 터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메뉴에는 와인 초보, 와인을 알아가는 중, 와인이 너무 좋아요.
이렇게 세 가지 단계가 있다.
나는 와인 초보! 비싸고 좋은 와인은 나의 입맛에 맞지 않다.
너무 쓰고 떫어.... 흑흑
그래서 우린 와인 초보와 와인을 알아가고 있어요 두 가지를 마셔보았다.
그전에, 간단히 안주도 하나 시키기로 했다.
배불러서 간단히 감자튀김이나 시켜야지 했는데, 감히 명란 크림 파스타 메뉴를 보고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우린 또 한 번 식사를 하는 꼴이 되었다.ㅋㅋㅋ
사실 만원도 안 하는 가격이라서 별 기대를 안 했는데 맛이 꽤 좋아서 놀랬다.
크리미하고 짭조름한 명란의 조화가 정말 좋았다.
계속 손이 가는 그런 맛.
우선, 매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이건 꼭 먹어야지 했던 와인, 샹그리아.
샹그리아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와인이다.
은은한 과일 향이 너무 좋다.
그런데 여기 샹그리아는 너무 싱거워. ㅡㅅㅡ
샹그리아를 물이랑 섞어서 마시는 느낌이었다.
대실패.
비추 비추!
와인 초보 메뉴 중 스위트, 넌 이쁘니까.
가격은 Glass 3,9/ Bottle 24,0
달달한 맛이다.
역시 와인 초보들이 마시기 좋은 맛.
와인은 상온 보관이라 그런지 시원하다기 보단 약간 미지근(?)했다.
그래도 역시 와인은 맛있어.
왼쪽은 와인 초보 맛, 오른쪽은 와인을 알아가고 있어요 맛이다.
당연히 나는 와인 초보 맛을 선택하였다.
가격은,
오늘, 하루가 선물이에요 Glass 3,9/ Bottle 24,0
문득 니가 생각나는 밤이야 Glass 4,9/ Bottle 29,0
일단 와인 초보 맛 오늘, 하루가 선물이에요는 스위트 와인이라 달콤했다.
청사과 맛이라 상쾌한 맛도 같이 났다. 즉, 새콤 달콤 상쾌한 맛이 나는 와인.
역시나 맛있다.
그런데 문제의 와인, 문득 니가 생각나는 밤이야.
와인을 알아가고 있다면서요......
이 맛은 알아가는 맛이 아니라, 나는 와인 고수입니다 하는 맛이다.
엄청 떫고 쓰고 마치자마자 인상이 찌푸려지는 맛.
저절로 크아 캬~ 으익~ 소리가 나는 맛.
두 번 다신 못 마실 맛이다.
그래도 꽤 마음에 드는 와인집 발견! 담에 또 재방문할 것 같다.
주소: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10번길 22-3
전화 : 070-7576-1889
영업 : 매일 15:0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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