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카페 리뷰 타임>
오랜만에 바쁜 고등학교 친구를 잠깐 볼 수 있게 되어 서면으로 왔다.
개인 사정으로 약속시간이 잠깐 늦춰져서 뒤늦게 합류하게 되었다.
그래서 친구들이 있는 카페 위치를 파악하고 찾아갔는데, 카페가 참 독특하게 생겨서 놀랬다.
친구가 있다고 한 카페 오소 39.
처음에는 카페인 지도 모르고 스쳐 지나갔다가 위치가 이상하여 다시 되돌아왔더니 여기가 바로 카페였다.
외관이 컨테이너 마냥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생각 없이 지나가면 카페인 지도 잘 모른다.
그래도 일단 찾았으니 안으로 고고!!
오....! 딱딱한 느낌의 외부와는 달리, 안은 굉장히 밝고 깔끔한 느낌이었다.
조명과 벽 색의 조화가 정말 이뻤다.
평화로운 밖과는 달리 안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꽤 유명한 카페인가 보다.
이렇게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거울이 있는 포토존도 있었다.
나는 이런 감성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대충 인증샷 용으로 찍었는데, 너무 대충 찍은 게 티가 난다..ㅎㅎ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매장 안에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으면 추울 때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나같이 추위를 잘 타는 사람들을 위해 담요가 구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실 수 있게 물통과 티슈, 종이컵도 구비되어 있었다.
역시 이런 세심한 센스가 손님을 감동시키고, 그로 인해 가게를 더 찾아오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 같다.
자리를 잡고 나니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3층에도 자리가 있구나.' 하며 올라가 보았다.
올라갈 때 계단 옆에 이쁜 꽃이 있으니 마치 내가 소중하고 대접받는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소품 하나로 사람의 기분과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했다.
계단을 올라가 보니, 문으로 꽉 막혀있어서 처음에 굉장히 당황했다.
그냥 '옥상 올라가는 길이었나 보다.'하고 내려 갈려던 찰나, 문에 써져있는 글씨를 보니 바로 루프탑이었다.
'오... 여기 루프탑 카페였구나, 신기하다.' 하면서 바로 올라가 보았다.
참고로 문에 적힌 문구대로, sns에 루프탑 사진을 인증하면 아메리카노 공짜 쿠폰을 주신다고 한다.
귀찮아서 올리지 않았는데 지금 글을 적고 보니 살짝 후회가 되기도 한다. ㅠㅠ
우와!!! 루프탑이다!!
아기자기하면서도 너무 이쁘게 잘 되어있었다.
요즘은 날도 시원하고 좋아서 야외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면 완전 꿀일 텐데, 생각보다 사람들은 안에서만 커피를 마셨다.
아무래도 아직은 완전한 가을 날씨가 아니어서 에어컨 바람이 필수이긴 한가보다.
양 옆에 건물로 둘러 싸여 있는 곳인데, 앞에 운동장이 뻥 하고 뚫려있어서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뒤를 돌아보면 해먹도 보인다.
마치 여기는, 지금 미국의 하와이에 있는 것인가?ㅎㅎ
해먹 하나 달아놓았다고 분위기가 또 확 달라졌다.
궁금한 점은 저기 위에 내가 누울 수 있을까?
왠지 위에 달아놓은 끈을 보니, 내가 누웠다간 바로 맨땅에 헤딩할 것 같아서 감히 누워보진 못했다.
카페 구경에 정신이 팔린 뒤, 음료가 도착하였다.
커피 맛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여기 커피 맛집이다..!!!!
아메리카노가 고소하면서 은은한 커피의 향이 나는 게 완전 내 스타일의 원두였다.
깜짝 놀라서 정말 쭉쭉 들이켰던 아메리카노. 대만족이다.
오렌지 주스도 달달하면서 상큼한 맛이 나서 좋았다.
대체적으로 음료의 맛도 좋은 것 같았다.
여기, 앞에 써져 있는 글을 보니 와플 맛집이라던데 배만 안 불렀다면 와플을 먹었을 것이다..ㅠㅠ
다음에는 적당히 밥을 먹고 디저트 배를 남겨서 와플을 먹으러 와봐야겠다.
이제 친구와 이야기를 다 끝내고 1층으로 내려와서 나가려던 찰나, 왼쪽을 돌아보니 웬 계단이 또 있었다.
"뭐지? 여기 지하층도 있었어?"
궁금해서 한번 내려가 보기로 했다.
내려가려고 보니, 이런 문구가 보였다.
분위기 있는 좌석, 꽁냥 꽁냥 2인석만 있어요.
흠.... 커플이 아니면 내려가지도 말라는 건가... 그래서 그냥 사진이나 찍으려고 내려가 보았다.
그 와중에 눈에 보이는 맞춤법 '안되요...' 모르면 스쳐 지나가겠지만 알고 보니 거슬렸다. 나는 프로 불편러 인가보다.
(사장님, '안되요'가 아니라 '안 돼요.'입니다. 수정 부탁드려요^^...)
지하실 분위기가 아주 끝장났다. 마치 유럽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역시나 2인석이라 커플들밖에 없었다.
앞에 보이는 스크린에서 사진을 찍어도 참 예쁘게 나왔을 것 같다.
카페가 아기자기하면서도 소품 하나마다 신경 쓰신 게 눈에 다 보일 정도로 이뻤다.
커피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오소 39 카페 재방문 의사 100%!!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카페를 찾은 듯하다.
오늘도 나의 숨은 카페 맛집 찾기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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